지성이라 오일 클렌저는 저랑 안 맞는 줄 알았습니다. 기름을 기름으로 씻는다는 게 이해가 안 됐고, 예전에 한 번 썼다가 다음 날 얼굴이 더 번들거려서 그만뒀던 기억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시도해서 10주를 썼습니다.
지난번에 실패한 이유는 헹굼이었습니다. 오일을 얼굴에 굴린 다음 물을 조금 묻혀 뽀얗게 만들고 헹구는데, 그때 대충 씻으면 유분이 남습니다. 이번에는 얼굴을 만졌을 때 미끈한 느낌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헹궜고, 그다음 폼으로 한 번 더 씻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다음 날 아침에 더 번들거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순서도 중요했습니다. 마른 손, 마른 얼굴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손이 젖은 상태에서 오일을 덜면 그 자리에서 뽀얗게 변해버려서 메이크업이 잘 녹지 않았습니다.
10주 뒤 코를 보면, 박혀 있는 게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그건 세안으로 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대신 세안하고 코를 만졌을 때 손끝에 걸리는 느낌이 줄었고, 예전에 화장이 뭉쳐서 지저분해 보이던 콧볼 옆이 덜해졌습니다. 저한테는 이 정도면 충분한 변화입니다.
아쉬운 점은 눈 주변입니다. 아이 메이크업을 지울 때 눈에 들어가면 한동안 시야가 뿌옇습니다. 눈은 따로 리무버로 지우고 나머지를 이걸로 하는 쪽이 편했습니다. 향은 은은한 편이고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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